<p></p><br /><br /><p>푸틴. <br><br>러시아 대통령이지만 차르, 즉 황제라 불릴만큼 권력이, 막강합니다. <br> <br>대선에 출마하려고 했던 그의 정적이 사경을 헤맨 끝에 극적으로 깨어났습니다. <br><br>푸틴 측이 독살하려했다는 설이 파다했는데 물론 러시아당국은 펄쩍 뛰고 있지요. <br><br>이런 음모론이 돌 수밖에 없는 러시아 정치의 속성을<br><br>세계를 보다. 김민지 기자가 분석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영화 '카지노 로얄'(2006)] <br>작전 중 독이 든 술잔을 마셔버립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본드가 독약을 먹었어요. 심장마비가 올 거예요." <br><br>영화 같은 일은 현실에서도 일어났습니다. <br> <br>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공항에서 홍차를 마신 뒤 쓰러졌습니다. <br> <br>다행히 비행기가 중간에 내려 목숨을 건졌고 독일로 이송돼 18일 만에 눈을 떴습니다. <br> <br>[옌스 스톨텐베르크 / 나토 사무총장] <br>"나발니가 '노비촉' 공격을 받았다는 증거가 있습니다.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건 너무 끔찍합니다." <br> <br>'신입사원'이란 뜻을 가진 노비촉은 옛 소련에서 개발됐는데, <br> <br>한참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고 다른 물질과 혼합해 발작을 일으키기 때문에 어떤 독이 사용됐는지 밝혀내기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화학무기보다 훨씬 강력합니다. <br> <br>[앤드루 웨버 / 전 미국 국방부 차관보] <br>"4세대 화학 무기로, 1980년대 소련 시절에 만들어졌습니다. 가장 강력한 독극물 중 하나로 VX보다 최소 5배는 치명적입니다." <br> <br>2년 전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도 노비촉이었습니다. <br> <br>[블라디미르 푸틴 / 러시아 대통령(2018년)] <br>"만약 진짜 치명적인 독이었다면 (스크리팔은) 죽었겠죠. 상식적으로 (러시아 당국이 했다는 건) 말이 안 됩니다." <br> <br>러시아에서 정치인들을 향한 테러가 빈발하는 이유는 뭘까. <br> <br>황제라는 뜻의 '차르' 별명이 붙은 푸틴은 벌써 총리 1번, 대통령 4번을 역임했습니다. <br> <br>최근엔 개헌을 통해 또 다시 대통령 직을 두차례 더 할 수 있게 됐습니다. <br>-- <br> <br>[블라디미르 푸틴 / 러시아 대통령] <br>"러시아 국민들에게 지지와 신뢰에 대한 감사를 표합니다." <br> <br>푸틴의 20년 재임기간 미국은 클린턴과 부시, 오바마, 트럼프 대통령으로 바뀌었고, 영국은 5명의 총리, 프랑스는 4명의 대통령이 새로 당선됐습니다. <br> <br>심지어 중국도 장쩌민, 후진타오, 시진핑 주석까지 3명이 집권했습니다. <br><br>[이태림 / 국립외교원 교수] <br>"연방의 안정을 유지하고 서구 외세 압박으로부터 러시아를 지켜줄 지도자, 푸틴에 대한 신임을 연장하는 양상을 보여 왔습니다." <br> <br>푸틴의 장기 집권 야욕을 저지하려고 나발니가 선두에 섰고, 그게 화근이 돼 테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 <br> <br>[알렉세이 나발니 / 러시아 야권 운동가] <br>"무려 20년 동안이나 여권이 계속해서 정권을 잡았습니다. 심지어 졌을 때도 사기와 거짓으로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." <br> <br>나발니 사무실 등 야권을 향한 테러가 잇따르자 러시아 시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"푸틴은 홍차를 마셔라!" <br> <br>[예프게니 / 시위 참여자] <br>"부패, 무법, 기만, 그리고 선전은 정말 지긋지긋할 뿐입니다. 이제부터 시작입니다." <br> <br>[김민지 기자] <br>"서구 사회는 러시아를 독재국가, 테러국가로 묘사하며 푸틴을 몰아세웁니다. <br> <br>하지만,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푸틴의 지지율은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."<br><br>세계를 보다 김민지입니다. <br> <br>mettymom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:임채언 <br>영상편집:이태희</p>